도종환 “내로남불서 빠져나오겠다”…노웅래 “국민 바보로 보나”

입력 2021-04-09 10:42 수정 2021-04-09 10:45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4·7 보궐선거 참패에 대해 “내로남불의 수렁에서 하루속히 빠져나오겠다”고 밝혔다. 도 위원장은 위기에 빠진 당을 조기에 수습하고 ‘오만하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겠다고 했다. 하지만 노웅래 전 최고위원은 ‘친문’으로 분류되는 도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데 대해 “국민을 바보로 보는 것 아니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도 위원장은 9일 비대위 회의를 통해 “두려운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첫 비대위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는 이학영·김영진·최인호·신현영·오영환 비대위원 등이 함께했다.

도 위원장은 “그 무엇도 그 누구의 탓도 아니다. 모든 책임은 오직 저희에게 있다”며 “분노와 질책, 이번이 끝이 아닐 수 있음을 잘 안다. 더 꾸짖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마음이 풀리실 때까지 반성하고 성찰하겠다. 소통과 경청은 그 폭을 더 넓혀 나가겠다”며 “변화와 쇄신은 면밀하고 세밀하게 과제를 선정하고 실천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전했다.

도 위원장은 “국민 목소리도 가감 없이 담아낼 것이다. 내로남불의 수렁에서 하루속히 빠져나오겠다”며 “국민권익위에 의뢰한 의원 전원에 대한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 결과가 곧 나올 것이고 결과는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책임은 누구도 예외 없이 엄중하게 물을 것이다. 제 살을 깎는 일 될 것”이라며 “그러나 감내하겠다. 결단하고 희생해서 우리 사회 전체의 공정과 정의의 초석 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 선출 과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노웅래 전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를 통해 “비대위원장을 뽑는데 그것조차 국민의 눈높이가 아니고, 또 당내 특정 세력의 눈높이로 후보를 뽑는다면 쇄신의 진정성이 생길 수 있겠느냐”고 직격했다. 그는 “주류와 비주류, 친문과 또 다른 그런 게 없어져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벼랑 끝에 서서 쇄신을 해야 하는 마당에 쇄신의 당 얼굴로서 특정 세력의 대표를 내세운 것”이라고 반발했다.

노 전 최고위원은 새롭게 선출되는 원내대표와 당 대표에 대해서도 “같은 차원”이라며 ‘친문’이 되지 않는 게 좋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