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대 후반을 기록했다. 연일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핀셋 방역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서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처로 풀이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71명 늘었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 수는 10만8269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700명)보다 29명 줄면서 하루 만에 다시 600명대로 내려왔다. 다만 여전히 최근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이어진 3차 대유행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644명, 해외유입이 27명이다. 특히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7~8일(653명→674명)에 이어 사흘 연속 600명대를 나타냈다.
다만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라는 ‘초강수’는 뒤로 미뤘다. 정부는 4차 대유행 우려에 따라 오는 11일 종료 예정이던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와 전국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다음 달 2일까지 3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대신 집단감염이 나타나고 있는 영업장 등을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하는 등 ‘핀셋’ 조치를 시행한다. 다음 주부터 수도권과 부산의 유흥주점에 대해서는 영업금지를 뜻하는 집합금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노래연습장, 헬스장,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 제한은 당분간 현행대로 오후 10시까지로 유지하되 감염확산 상황에 따라 필요할 경우 언제라도 오후 9시로 앞당기기로 했다. 서민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는 거리두기 단계 격상 대신 집단감염이 빈발하는 시설을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한 셈이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