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준 고양 오리온 감독이 “전주비빔밥 먹으러 가겠다”고 6강 플레이오프 승리를 낙관하자, 인천 전자랜드 에이스 김낙현이 날카롭게 오리온의 아픈 곳을 파고 들었다.
6강 구단 감독과 선수들이 8일 서울 리베라 호텔에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에서 일제히 출사표를 던졌다. 5전 3선승제로 펼쳐지는 6강 플레이오프의 서막은 10일 고양체육관에서 4·5위 오리온과 전자랜드가 연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이번 시즌) 전주에 세 번 갔는데, 먹고 싶은 음식을 아직 못 먹었다”며 “꼭 전주비빔밥을 먹으러 가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전자랜드 에이스 김낙현은 이에 오리온의 약점을 끊임없이 파고들었다. 김낙현은 “이빨 빠진 고양”이라며 “이승현 발목 부상이 타격이라서 저희가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자극했다. 그러면서 득점에 대한 부담감을 혼자 안을 때마다 무리한 슛을 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에이스 이대성을 지적하면서 “승부처에서 ‘갑옷’을 입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과거 강을준 감독이 이대성에게 부담감을 내려놓으라는 취지로 “갑옷을 벗어야 한다”고 한 말을 인용한 것이다.
오리온은 정규리그 전자랜드와의 상대전적에서 4승 2패로 다소 유리한 상황이지만 후반기 다소 부진했다. 이를 의식한 강을준 감독은 “김낙현이 이대성의 진심을 모르는 것 같다”며 “갑옷이 아니라 갑바를 입을 것 같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수호신(이승현)의 보좌관(이종현)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4차전에서 끝내고 싶은데 이승현이 나와야 하니 5차전까지 가지 않을까 싶다”라며 이승현의 이른 복귀를 예고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