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가덕도 신공항 걱정 안 해…여야 머리 맞대야”

입력 2021-04-08 16:58
박형준 부산시장. 연합뉴스

박형준 부산시장이 여당의 패배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에 “여당이 선거 졌다고 미루고 이겼다고 속도내고 그런 건 정치 신뢰를 잃는 것”이라며 “여야를 넘어 머리 맞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취임 첫날인 8일 오후 부산시청 기자실을 찾아 가덕도 신공항 추진과 관련 “여당이 국민에게 철석같이 약속했고 법도 통과됐는데 정말 (지연되고)그러면 안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가덕도 신공항은 걱정하지 않는데 앞으로 공항을 어떻게 짓느냐가 난제”라며 “어떻게 지어서 공항의 미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여야를 넘어서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도심형 초고속 철도 ‘어반루프’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박 시장은 “10년 프로젝트이며 올해와 내년 사전 타당성 조사와 기획을 거치고 여러 차례 기술적 검토와 국제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며 “10년간 단계를 나눠 진행하는 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여당의 공세가 집중됐던 엘시티 의혹에 대해서는 “특혜나 비리가 있어서 불거진 것이 아니고 서민이 보기에 바람직하지 않은 평판의 문제”라며 “그런 차원에서 적절치 않다고 가족 내 의견을 모아 처분하기로 했고 수익은 기부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인수위원회가 없는 대신 외곽 자문기구의 일종인 가칭 ‘부산미래혁신위원회’를 설치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박 시장은 “하태경 의원을 위원장으로 해 공약과 비전을 체계화하고 민간의 좋은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받겠다”며 “우선 한 달 정도 운영하고, 상시화하고 싶은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시청 조직 인사에 대해서는 “현재 조직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공직사회 안정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정기 인사 때 최소한의 인사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영춘 후보 측의 고소·고발은 “법적으로 문제 될 것 없다”고 단언했다.

박 시장은 최근 급증한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해 “중앙 정부의 지침을 벗어나 유연하게 처리할 방안을 찾아보겠으며 부산시 자체 빅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오면 할 수 있는 조치를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이날 취임 후 1호 결제로 지역화폐인 동백전 발행 규모를 1조3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늘리고 소상공인 임대료와 융자지원 등을 5천억원을 늘리는 대책을 통과시켰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