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때 중금속 묻은 작업복 편하게 세탁하세요.

입력 2021-04-08 16:52

광주시는 ‘하남산단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光클리닝’이 22일 개소에 앞서 시험운영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땀에 젖은 작업복을 저렴한 가격에 세탁해주는 맞춤형 노동자 복지정책이다.

기름때와 유해물질 등이 묻은 작업복은 일반 세탁소에서 잘 받아주지 않는다. 이를 감안해 근로자들의 작업복을 전담해 세탁해주는 ‘하남산단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光클리닝’은 역점시책으로 마련됐다.

시는 지난 3월 하남혁신지원센터 부지 내에 작업복 세탁소 건립과 장비 설치를 마치고 3월25일부터 4월 21일 까지 예정으로 시험운영을 하고 있다.

그동안 대기업 공장은 자체 세탁소가 있지만, 중소 사업장 노동자들은 대부분 작업복을 집으로 가져가 직접 빨아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로 인해 작업복에 묻은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가족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세탁소는 하남산단과 주변 산단의 중소기업체 노동자들이 이용하게 된다. 상‧하의 1벌당 하복‧춘추복 500원, 동복 1000원 등 실비 수준의 요금만 받는다.

운영을 맡은 광주광산자활센터는 이용 기업과 노동자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기업을 개별 방문해 세탁물을 수거하고 세탁‧포장 후 배송하는 방법으로 시험운영 기간 중 무료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현재까지 10여 개 업체가 노동자 복지 차원에서 이 시설을 유료로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용료는 업체가 전액 부담한다.

이용을 희망하는 업체는 ‘하남산단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光클리닝’으로 신청하면 된다.

전국금속노조 ‘노동자 작업복세탁소 실사단’ 30여 명은 8일 하남산단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를 방문해 세탁시설 가동 등 운영 실태를 둘러보고, 노동자 세탁소 전국 확산방안을 논의했다.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노동자 가족의 건강권 보호에 대한 토론회도 가졌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