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에서 젊은 세대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야당에서 “감사하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102030 나의 동지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을 잊지 않고 평생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재보궐선거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20대 이하 유권자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55.3%가, 30대 유권자는 56.5%가 오세훈 시장에 투표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2030세대의 다수는 박형준 시장을 선택했다.
특히 20대 이하 남성에서 오 시장은 72.5%, 박 시장은 63%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선대위 뉴미디어본부장은 하 의원의 게시물에 댓글로 “4년간의 노력이... 오늘 와 이리 좋노”라며 기쁨을 표했다.
이들은 과거 바른미래당 시절부터 청년층이 관심 가지는 이슈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다. 20대 남성들에게 신경 써왔는데 이번 선거로 결실을 맺은 셈이다.
하 의원은 국민일보 보도로 알려진 카나비 불공정 계약 이슈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 등이 터지자 발 빠르게 대응했었다. 최근에도 ‘요즘것들 연구소’라는 모임을 통해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들어왔다.
이 본부장 역시 이번 선거전에서 20~30대 시민을 유세차 연단에 올리는 ‘2030 시민유세단’을 기획하는 등 청년층에 공을 들여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들의 노력을 인정하는 반응이 많았다. 특히 하 의원과 이 본부장 등이 더 신경 썼던 20대 남성들이 이들에게 열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그 어떤 정치인도 젊은 남성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을 때 묵묵히 경청하며 팔 걷어붙이고 나서준 하태경을 잊지 말자”고 했다. 다른 누리꾼 역시 “하태경은 이준석과 더불어 유일하게 20대 남성을 대변해준 사람이다. 선거 전에 우리 말을 들어준 사람이 있기나 했냐”고 지적했다.
다만 하 의원이 사병 휴대전화 사용에 반대하는 등 몇 년 전만 해도 다른 스탠스였다는 걸 지적하며 “지금 이미지 좋은 거야 빠르게 사과하고 그간 행보가 있기는 한데 이러나저러나 사람의 기본 성향이란 건 고쳐지지 않기 때문에 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