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인공지능(AI) 인재 육성과 AI 일자리 창출에 올인하고 있다.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끌 AI 생태계를 조성하고 산업구조 체질을 개선해 고부가가치의 AI 중심도시로 우뚝 서려는 것이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해 7월 출범한 광주 AI사관학교 제1기 수료생 155명 중 32명이 28개 회사에 성공적으로 취업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5.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AI사관학교에 입교해 6개월여의 AI 이론·실무 과정 등 960시간의 교육을 마치고 티맥스소프트, 솔트룩스 등 국내에서 손꼽히는 AI기업에 잇따라 입사했다.
대학원에 진학했거나 창업을 한 이들을 포함하면 AI사관학교 수료 이후 창업·취업한 비율은 83.2%(129명)에 달한다. 제1기 수료생들은 지난해 교육 기간 동안 ‘핀테크 인공지능 해커톤 대회’ 등 총 7회에 걸쳐 전국 해커톤 대회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진흥원은 AI 인력 확충을 원하는 AI기업에 학생들의 교육과정과 인재정보를 공유하고 교육생에게는 기업 채용 정보를 제공해 적시 채용을 체계화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
진흥원은 머신러닝, 딥러닝 등을 기반으로 뛰어난 AI 역량을 갖추게 된 제1기 AI사관학교 수료생들이 AI이론·실무능력으로 무장해 국내 AI 생태계의 토대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흥원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교육시간을 1120시간으로 크게 늘린 제2기 AI사관학교 예비 교육생을 오는 12일까지 모집한다. 이어 19일부터 5월 말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AI 기초와 파이선, 인·적성 검사, 코딩능력 평가를 거쳐 6월 4일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단순 교육에 그치지 않고 사관학교 수료생이 스타트업 기업을 창업하면 투자설명회 등을 개최해 투자금을 확보하도록 돕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도 적극 지원해 줄 방침이다. 기존 AI 기업과 취업·창업 연계를 강화하는 취업지원회도 구성해 운영한다.
사관학교 출신뿐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을 위한 AI 채용데이도 개최한다.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금남로 AI 창업캠프에서 광주형 AI 일자리 창출을 위한 ‘AI기업 맞춤형 인재 채용 날’ 행사를 연다.
이 행사에는 국가 AI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 NHN㈜ 등 전문기업 21개사가 참가해 5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사전 참가신청은 맞춤형 인재 채용데이 블로그에 있는 온라인 포스터 내 QR코드로 할 수 있다.
창업 7년 미만의 AI 스타트업 기업과 AI 기술을 도입하는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는 사업도 펼친다. 광주시와 AI 산업융합사업단이 다음 달 10일까지 26억5000만 원의 예산으로 35개 내외의 과제를 선정해 AI 시제품 제작에 나선다는 것이다.
앞서 시는 AI 중심도시 실현을 위해 지난 2월 국내 최대의 국가 AI 데이터센터 착수식을 가졌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가 AI 교육과 일자리 창출의 요람이 되도록 전방위적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