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기업체들이 산업폐기물 처리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8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지역 공장장협의회는 최근 산업 활동의 기반시설인 폐기물 매립장 부족으로 울산지역 산업체들이 고사 위기에 처해있다며 울산시 상대로 산업기반시설 확충을 촉구했다.
기업이 생산 활동을 하며 나온 폐기물은 원활하게 치워져야 기업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데 그걸 못 치운다면 기업의 생산 활동도 어렵다는 것이다.
울산 공단에서는 하루 평균 6t의 산업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다. 울산지역의 산업폐기물 매립장 잔여 용량은 180만㎥다. 2019년 말 기준 41만㎥ 규모였던 매립장 용량은 코엔텍 120만㎥, 이에스티 18만㎥ 등 조금씩 늘어난 상태다.
일반적으로 앞으로 6년간 사용할 수 있지만 산업폐기물 매립장의 경우 지역 제한 없이 전국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이 기간은 얼마든지 앞당겨질 수 있다.
폐기물 최종처분 업체들도 벌써 폐기물을 선별해 받다 보니 상당수 기업이 산업폐기물 처리를 위해 전국 방방곡곡으로 처리업체들을 헤매고 있다.
울산 물량 70% 이상이 다른 지역에서 처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년 전 t당 최대 10만원이었던 처리 비용이 30만원까지 올랐다.
기업들은 폐기물 처리대란을 오래 전부터 예견됐던 만큼 2년 전부터 공영개발이나 컨소시엄 형태의 민영개발을 요구해왔다.
울산시는 중장기 대책으로 온산국가산업단지를 확장하며 공영개발 방식의 매립장 운영 계획을 잡았지만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실현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산업폐기물 처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시는 또 다른 매립장 확보 방안으로 울주군 온산읍 삼평리에 매립장 조성을 추진 중이지만 주민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협의회 관계자는 “산업폐기물 최종처분시설을 개발하는 데 3~5년이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지금 당장 개발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지역 기업체들의 간절한 바람이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울산국가산단 기업들 , 산업 폐기물 매립장 확충 요구
입력 2021-04-08 1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