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기득권 비호 앞장선 與…안주하다 뭇매”

입력 2021-04-08 14:48
제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청으로 첫 출근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에 ‘정권 심판’이라고 평가했다.

경실련은 8일 논평에서 “국정안정론과 정권심판론의 대결에서 민심은 정권심판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안주하는 정치 권력은 뭇매를 피할 수 없음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여권의 거듭된 부동산 정책 실패와 공직자들의 윤리 위반으로 국민들은 실망과 분노를 금치 못했다”며 “몸집이 커진 후 개혁 정책 앞에서 머뭇거리고 서민보다는 기득권 집단 비호에 앞장섰던 모습을 지켜본 주권자의 엄중한 의사가 이번 선거 결과로 표출된 것”이라 분석했다.

경실련은 야당에는 “이번 선거는 야당의 성과라기보다는 정권 심판의 성격이 크기 때문에 결과를 단순히 정권 탈환의 교두보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승리에 안주하여 다시 구태정치를 답습하지 말고 분골쇄신의 자세로 국민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돌파구임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여권은 주춤했던 개혁과제를 추진하고 야권은 건전한 견제와 비판으로 신뢰 회복에 매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실련은 2011년 서울시의회, 서울시교육청과의 타협 대신 주민투표로 무상급식 문제를 해결하려했던 오 시장의 리더십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부, 의회 등 국가직을 대부분 여당 소속 인사들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서울로 입성한 오세훈 시장은 포용적 자세로 거듭난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