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노인으로 변장한 뒤 가족 신분증을 이용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30대 남성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멕시코시티 검찰은 타인의 신분증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31세와 35세 남성 두 명을 체포해 신분 사칭, 문서 위변조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밀레니오와 엘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말 멕시코시티 코요아칸의 접종센터를 찾아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접종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이들은 머리와 눈썹을 하얗게 염색했고 마스크, 투명 얼굴가리개, 모자, 장갑 등으로 얼굴을 가렸다. 한 명은 걸음이 불편한 척 휠체어까지 타고 있었다고 엘우니베르살은 전했다.
60세 이상인 아버지와 삼촌의 신분증을 제시한 뒤 백신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접종 후 상태 모니터링을 위해 센터에 잠시 머물러 있는 과정에서 목소리, 의심스러운 행동을 이상하게 여긴 현장 직원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멕시코는 코로나19 사망자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멕시코는 지난해 12월 의료인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해 현재 60세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접종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967만 회분이 투여됐다. 인구의 6.5%가량이 1회 이상 접종을 마쳤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