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뜨거운 가슴…박원순 피해자 복귀 챙기겠다”

입력 2021-04-08 01:09 수정 2021-04-08 09:50
서울시장 당선이 확실해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8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감사하다. 기뻐야 할 순간인데 가슴 짓누르는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전임 시장 시절) 5년간 일할 때 머리로 일했다면 (이제는) 뜨거운 가슴으로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4.7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오세훈, 부산시장에 박형준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진 8일 자정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오세훈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이 상황판에 당선스티커를 붙인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후보는 “고통 속에 불편함 속에 있는 서울시민 많다”며 “그분들 위로하고 보듬고 생각하면 정말 크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위중한 시기에 다시 일할 기회를 주신 것은 산적한 과제를 능수능란하게 빠른 시일 내에 하나씩 해결해서 고통 속에 있는 시민을 보듬어 달라는 취지의 시민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특히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성희롱 사건을 언급하며 “피해자가 오늘부터 편안한 마음으로 업무에 복귀하도록 잘 챙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사정을 먼저 파악해야 (피해자가) 업무에 집중하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지 답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배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서는 “경쟁자로 만났지만 대한민국의 미래와 서울시 비전을 함께 고민하는 관계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위로를 건넸다.

오 후보는 이날 현장에 함께 자리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도 감사를 표하며 당선 꽃다발을 전했다.

오 후보는 “저와 치열히 경쟁하셨지만 야권 승리에 노력해주신 안 대표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사의를 표했다.

오 후보는 안 대표와 사전에 약속한 ‘서울시 공동경영’의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정책 공조 시작에 바탕을 둘 것”이라며 “시정을 함께 의논하고 챙겨가는 모습을 볼 것”이라고 대답했다.

대권 도전 의사와 관련한 물음에는 “너무 이른 질문”이라며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고 덧붙였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