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낙동강벨트’ 승리 확실시…3년만에 탈환하나

입력 2021-04-07 21:15
한 유권자가 재·보궐 선거일인 7일 부산 수영구 배정체육관에 마련된 광안2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부산시민들은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 보수계열 정당으로선 2018년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게 시장 자리를 내준 후 3년여 만의 탈환이 확실시된다.

KBS MBC SBS 지상파 3사가 이날 오후 8시15분 발표한 공동출구조사에서 박 후보는 64.0% 지지를 받아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33.0%)를 누르고 당선이 확실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와 김 후보는 각각 부산 중서부 도심권(부산진·영도·중·동·서구)에서 64.8%대 32.4%, 중동부 도심권(동래·연제·수영·남구) 62.8%대 33.4%, 강서 낙동권(강서·사상·사하·북구) 62.5%대 35.1%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가 지역별 구도와 상관없이 정권 심판론이 고르게 작용했다는 뜻이다.

특히 가덕도신공항이 위치할 강서구와 신공항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사하구가 포함된 강서 낙동권에서도 박 후보는 김 후보를 앞질렀다. 선거 막판 여당이 집중한 ‘네거티브 공세’가 오히려 가덕도신공항특별법 통과 등 정부·여당의 정책적 노력을 퇴색시켰다는 분석이 따른다. 또 선거철마다 되풀이되는 ‘선심성 정책’이 더이상 부산시민들의 표심을 좌우하지는 못했다는 결과다.

‘낙동강 벨트’라 불리는 강서 낙동권은 박 후보가 ‘사상 스마트시티 밸리’ 조성 등 공약을 내세우며 심혈을 기울인 지역이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민주당이 네거티브에 집중할 때 우리는 인구가 많은 낙동강 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별 공약을 내놓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는 김 후보를 18세 이상 20대에서 51.4%대 40.7%, 30대에서 50.7%대 44.4%, 50대에서 63.7%대 34.4%, 60대에서 74.9%대 23.4%, 70대 이상에서 82.3%대 16.5%로 고른 강세를 보였다. 김 후보는 유일하게 40대에서만 51.1% 지지로 박 후보(44.7%)를 눌렀다. 공정 이슈와 정부 부동산 실정으로 돌아선 2030세대 표심이 확인된 결과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