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결과에 국민의힘 ‘환호’, 민주당 ‘침묵’

입력 2021-04-07 21:11

4·7 보궐선거에서 대승을 예측한 지상파 3사의 공동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의힘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황한 듯 무거운 침묵에 빠졌다.

국민의힘 당사에서는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모두 압승을 거둔다는 예측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환호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특히 서울에서 20%포인트 이상의 큰 격차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따돌렸다는 결과에 일제히 “대박!” “이겼다!” 등의 탄성이 나왔다. 오 후보는 감격한 듯 두 눈을 질끈 감았다가 고개를 떨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미소를 지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일단 기대감을 갖고 (개표를) 지켜볼 수 있도록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유권자에게 감사하다”며 “당연히 제 각오를 밝혀야겠지만 이게 최종 결과는 아니다. 조금 더 지켜보고 (소감을) 말씀드리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민심이 정말 무섭다는 걸 느낀다”며 “저희가 잘해서 지지를 얻었다기보다는 국민들이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당 지도부를 포함한 인사 모두 침묵에 잠겼다. 박빙 승부를 공언했던 지도부는 사전투표를 고려해도 크게 지는 것으로 예측된다는 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는 말없이 한숨을 쉬기도 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수행실장인 강선우 의원이 눈물을 흘리자 최인호 수석대변인이 위로해주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일부 지도부 인사는 고개를 떨구며 초조함을 드러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기자들의 질의에 “출구조사 결과만 갖고 어떤 입장이 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그에 따른 행위나 대응도 아직은 전혀 잡힌 게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자택에 머물던 박영선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 때 상황실에 오지 않았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부인의 코로나19 확진자 밀접접촉으로 당사가 아닌 자택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