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선거…朴 vs 吳 아닌 김어준 vs 오세훈 대결”

입력 2021-04-07 15:42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선거운동 하는 모습. 연합

시사평론가 유창선씨가 4·7 보궐선거를 두고 “최악의 선거”라며 “어느 순간부터 ‘박영선 대 오세훈’이 아니라 ‘김어준 대 오세훈’의 대결 구도가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유씨는 7일 페이스북에 “16년 전 생태탕 먹으러 온 사람의 신발 색깔이 이슈가 되는 이 선거는 대체 어떤 선거란 말인가.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생태탕, 페라가모, 하얀 로퍼, 선글라스…. 이런 키워드들에 올인하는 선거가 되고 말았다”며 “2021년에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시장을 뽑는 선거의 최대 쟁점이 ‘생태탕’이 되어버린 현실은 그로테스크한 것”이라고 이번 선거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영선 캠프는 후보의 장점은 전혀 알리지도 않고 김어준과 함께 ‘생태탕 선거’를 치렀다. 서울시민 가운데 김어준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지, 싫어하는 사람이 많을지를 생각해보면 그 결과는 단순해 보인다”며 방송인 김어준씨가 오 후보의 생태탕 집 방문 여부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것을 꼬집었다.

유씨는 “16년 전 오세훈이 시장도 아니었던 시절에 측량 현장에 있었으면 어떻고 생태탕을 먹었으면 또 어떤가. 과거에 시장으로서 내곡동 땅과 관련하여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해 불법 부당한 관여를 했는지 여부가 중요한 것인데 그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입증하지 못하고 ‘생태탕’ 얘기만 반복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서울-부산 보궐선거는 가히 최악의 선거였다. 이번 선거가 어떻게 있게 된 것이었던가를 생각한다면 애당초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았어야 했다. 비판을 무릅쓰고 후보를 냈다면, 지더라도 부끄럽지는 않게 지는 길을 택했어야 했다”며 “지켜보는 사람들한테는 참으로 부끄러운 선거였는데, 정작 당사자들이 그것을 모른다면 좀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