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대한민국, 소멸되는 인구…1년여 만에 24만↓

입력 2021-04-07 14:32

대한민국 인구가 소멸되고 있다. 지난 2019년 5185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사상 첫 인구 감소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1인 세대 증가로 전체 세대수는 늘었다. 또 전국 모든 시·군·구에서 아동·청소년 인구는 줄고 노인 인구는 늘어 우리 사회가 급격하게 고령화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2021년 3월 말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인구는 5170만5905명으로, 지난해 12월말에 비해 12만3118명(0.24%p) 줄었다고 7일 밝혔다. 총 인구가 정점을 기록했던 2019년 말과 비교하면 1년여만에 24만명이 감소한 것이다. 올해 1분기 주민등록 인구는 자연적 요인(출생등록자수-사망말소자수)에 의해 1만370명이 감소했고, 장기 거주불명자 11만6177명이 3월말 기준으로 직권말소됐다.

올 1분기 지역별 주민등록 인구변동을 보면 전체 17개 시·도 가운데 지난해 말 대비 인구가 증가한 곳은 세종(4631명), 경기(3만8823명) 2곳뿐이다. 나머지 15개 시·도 인구는 감소했다. 시·군·구의 경우 인구가 증가한 곳은 경기 시흥시(8220명), 경기 평택시(7061명), 경기 남양주시(6961명) 등 총 45곳이고 181개 시·군·구에서는 인구가 감소했다.



대한민국이 늙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3월말) 아동(0~17세) 인구는 765만명, 청소년(9~24세) 인구는 846만명, 청년(19~34세) 인구는 1045만명으로 아동·청소년·청년 인구 모두 지난해 말 대비 감소했다. 반면 올해 1분기(3월말) 65세 이상 인구는 857만명, 70세 이상 인구는 572만명으로 ’20년 말 대비 증가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아동(19.6%→14.8%), 청소년(20.5%→16.4%), 청년(22.6%→20.2%) 인구 비중은 크게 감소한 반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11.2%→16.6%)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고령 인구 비중은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으며 2017년 고령사회에 진입한 이후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16.6%, 70세 이상 인구는 11%를 차지하고 있다. 시·도별로 보면 전남(23.7%), 경북(22.0%), 전북(21.6%), 강원(21.0%) 등 4곳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또 부산(19.6%), 충남(19.3%), 충북(18.3%), 경남(17.7%), 대구(16.9%), 서울(16.2%), 제주(15.9%), 대전(14.6%), 광주(14.4%), 인천(14.2%) 등 10곳은 고령사회, 경기(13.4%), 울산(12.9%), 세종(9.9%) 등 3곳은 고령화사회에 해당된다.

전체 세대수는 지난해에 이어 증가해 2315만7385세대를 기록했으며, 평균 세대원수는 2.23명으로 감소했다. 세대원수별로 보면 4인세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아래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19.6%)로 나타난 반면 1인세대는 910만 세대(39.5%)를 돌파하여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