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집 중 2집은 ‘1인 가구’ 시대…고령인구, 청소년 추월

입력 2021-04-07 13:57 수정 2021-04-07 15:43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 이후 올해 들어서도 3개월 연속으로 인구가 줄었다.

저출산 고령화로 고령 인구는 늘고 아동·청소년 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그 영향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처음으로 청소년층 인구를 넘어섰다. 출생자 수는 10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구는 감소했지만 평균 세대원 수는 2.23명으로 최저치를 경신하며, 세대수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세종시와 경기도 2곳만 인구가 늘어났다.

인구 주는데 세대수는 늘었다…1인 가구 비중 39.5%

7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31일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인구는 5170만5905명으로 지난해 말(5182만9023명)보다 12만3118명(0.24%) 줄었다.

우리나라 주민등록인구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처음 감소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인구 감소 폭은 주민등록 직권말소자 영향으로 더 커졌다. 지난 2∼3월에 5년 이상 장기 거주 불명자에 관한 사실조사를 벌여 모두 11만6177명의 주민등록이 직권말소돼 주민등록 인구통계 집계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출생·사망 등 순수 자연적 요인에 의한 감소는 1만370명으로 집계됐다.

1분기 출생자는 6만8099명, 사망자는 7만8469명이었다. 출생자는 작년 동기보다 5614명(7.6%), 10년 전 동기보다는 5만7410명(45.7%) 각각 감소했다.

사망자 수는 작년 동기 대비로는 2824명(3.5%) 줄었으나 10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만525명(15.5%) 증가했다.

인구는 줄었지만 세대수는 더 늘었다. 1인 가구 등 증가로 평균 세대원 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1분기 말 전체 세대수는 2315만7385세대로 작년 말(2309만3108세대)보다 6만4277세대(0.28%) 늘어나며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비해 평균 세대원 수는 2.23명으로 작년 말 2.24명에서 더 줄어들며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세대원 수별로는 1인 세대가 913만9287세대로 전체의 39.5%를 차지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인 세대 이상은 454만7368세대(19.6%)로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다. 2인 세대는 23.6%, 3인 세대는 17.3%를 차지했다.

1·2인 세대 비율은 전체의 63.1%로 작년 말 62.6%보다 올라갔다.


65세 이상 어르신, 청소년보다 많아져…경기·세종은 인구증가

저출산 기조가 지속되면서 아동·청소년·청년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반면 고령 인구는 증가세를 이어가 연령대별 인구순위가 뒤집히기도 했다.

1분기 말 아동(0∼17세) 인구는 765만명, 청소년(9∼24세) 인구는 846만명, 청년(19∼34세) 인구는 1045만명으로 지난해 3월 말과 비교할 때 각각 2.8%, 2.7%, 1.1% 줄었다.

10년 전인 2011년 동월 대비로는 아동은 244만명(24.2%)이나 줄었고 청소년은 202만명(19.3%), 청년은 103만명(9.0%) 감소했다.

반면 고령 인구는 계속 늘었다. 3월 말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857만4588명, 70세 이상은 571만5548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4.7%와 2.9%, 10년 전 동월 대비로는 54.6%, 56.5% 각각 증가했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세 이상이 16.6%, 70세 이상은 11.0%다.

2011년 말과 올해 1분기 말 연령계층별 인구 비율을 비교하면 아동(19.6%→14.8%)·청소년(20.5%→16.4%)·청년(22.6%→20.2%)은 계속 떨어지고, 65세 이상 고령 인구(11.2%→16.6%)는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는 2019년 아동 인구를 추월한 데 이어 이번에 처음 청소년 인구도 뛰어넘었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경우 고령화 사회, 15% 이상은 고령사회, 20% 이상은 초고령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7년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지역별 인구는 여전히 수도권 집중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보다 올해 1월 말 인구가 증가한 지자체는 17개 시·도 중 경기(3만8823명 증가)와 세종(4631명 증가) 2곳에 그쳤다.

세종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아동인구 비중이 23.3%로 20%를 넘었다. 서울은 아동인구 비중이 12.6%로 가장 낮았다.

청소년 인구 비중은 광주(19.1%)가 가장 높았고 부산(14.9%)과 경북(14.8%) 등 2곳은 15% 미만으로 낮게 나타났다. 청년 인구 비율은 서울(23.6%), 대전(21.9%), 광주(21.3%), 인천(20.9%), 경기(21.0%) 등 5곳에서 20% 이상을 나타냈고 전남(16.1%)이 가장 낮았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