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권과 강원 영서권을 빠르게 연결하는 ‘광덕터널 조성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7일 강원도와 화천군에 따르면 광덕터널 조성사업은 화천군 사내면 광덕리와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 구간 총연장 4.7㎞를 확포장하고, 길이 3805m의 터널을 뚫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사업비는 1632억원으로 추산된다.
4.7㎞ 구간 가운데 2.3㎞는 경기권, 나머지 2.4㎞는 강원권에 포함돼 있다. 강원도와 경기도는 이 사업을 정부의 접경지역발전종합계획 안에 반영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계획 안에 포함되면 사업비의 70%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나머지 30%는 강원도와 경기도가 함께 부담하는 방법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광덕터널 개설은 2018년 강원도 도로건설·관리계획에 반영된 이후 지난해 6월 기본계획 용역을 마쳤다. 지난해 연말에는 타당성 조사용역을 완료됐다. 앞서 화천군과 포천시는 2017년 광덕터널 개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하기도 했다.
포천 이동면에서 화천 광덕리 구간은 수도권 북부권과 강원 영서권을 연결하는 중요 길목이다. 광덕산 구간 도로는 좁고, 경사가 급한 데다 급회전 구간이 많아 사고 위험이 크다. 이 때문에 강원도는 도로 개선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막대한 예산이 필요해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광덕터널이 뚫리면 화천 사내면과 포천 이동면의 이동시간이 짧아져 각 지역의 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피서철에 동해안을 가기 위해 수도권의 많은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극심한 정체 현상을 빚고 있는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의 교통량을 분산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구리~포천 고속도로까지 접근이 쉬워지고, 양구군 등 도내 접경지역과의 간선도로 연계도 가능해진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사업비 확보를 위해 지금부터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사업 착공을 위해 화천군과 강원도, 경기도와 포천시가 마지막 순간까지 합심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행안부도 많은 기대효과를 예상해 이 사업을 접경지역발전종합계획 안에 반영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사업이 마무리되면 경기도와 강원도가 더욱 가까워지는 것은 물론 수도권에서 동해안을 가는 새로운 노선이 생겨 피서철 교통량을 분산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