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씨는 7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일가의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당시 오 후보를 목격했다고 주장한 ‘생태탕집’의 신상을 보도한 언론을 향해 “왜 어렵게 용기낸 일반인들을 때리나”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김씨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던 도중 “왜 직접 겪고, 듣고, 아는 바를 있는 그대로 증언한 사람을 때리나. 특정 후보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고 해서 일반인인 그들의 신상을 털어서 모욕 주고, 협박하고, 보복하는 비열한 린치”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김씨가 비판한 기사는 전날 조선일보의 ‘의인이라던 생태탕집, 도박 방조로 과징금 600만원 처분’ ‘김어준에 박형준 LCT 특혜 제보자, 알고 보니 사기 전과자’라는 제목의 단독 보도다. 김씨는 “다툴 거면 사실관계를 갖고 다투면 되는 것”이라며 “왜 자기를 지키기 힘든 일반인을 그렇게 야비하게 때리나. 그것도 특정후보를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공직 출마한 특정 후보를 보호하겠다고 일반인들을 그렇게 난도질하는 게 어떻게 언론이 할 짓인가”라며 “약자인 일반인이 자신이 알고 있는 정치 문제에 대해 얘기하면, 그 일반인의 편에 서서 제보자를 보호하고 그런 게 언론이 할 일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신상을 털어서 모욕을 주고, 입을 다물게 하고, 보복하고, 다른 사람도 겁나서 못 나서게 하고, 정말 야비하다”며 “당신들이 부끄러운지 알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뉴스공장이 자당 후보들의 의혹에 관한 일방적 주장만 방송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오세훈 캠프 선대위의 김철근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내고 “선거일을 이틀 앞두고 90분 동안 익명의 출연자 5명을 내세워 야당 후보 의혹에 관한 일방적 주장을 틀어놨다”며 “이런 막장방송을 트는 TBS에 연 300억원 서울시민의 세금이 지원된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러한 선전선동 방송의 배후에 서울시를 장악한 민주당이 있다”며 “4월 7일은 김어준과 민주당의 방송 농단을 심판하는 날”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씨가 같은 일반인이라도 피아를 구분해 비호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씨는 지난달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에 대해서는 “본인이 (기자회견) 그러고 싶으면 그럴 자유는 얼마든지 있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 순간부터는 별개의 정치 행위에 대한 비판은 다른 차원이 된다”며 “그걸 비판한다고 2차 가해라고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