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척해진 박수홍, 홈쇼핑서 울먹…“힘내 열심히 살 것”

입력 2021-04-07 07:51 수정 2021-04-07 14:26
박수홍 출연 홈쇼핑 방송화면 캡처. 홈&쇼핑 제공

친형의 횡령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방송인 박수홍이 홈쇼핑에 출연해 현 심경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박수홍은 6일 밤 9시45분 진행된 홈&쇼핑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갈비탕 제품을 판매했다. 마음고생으로 체중이 15㎏ 이상 빠진 박수홍은 수척해진 얼굴로 제품을 열심히 홍보했다. 박수홍은 방송 내내 울음을 참는 모습이었다.

이날 쇼호스트는 “살다 보면 인생 굴곡이 있을 수 있지만, 잘 먹고 힘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수홍은 “힘내겠다”며 “고맙다”고 했다. 이어 “사람이 사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겠지만 인정받기 위해 살지 않나 싶다”면서 “인정받고 있어 행복하다”고 털어놨다.

앞서 박수홍은 매니지먼트를 담당해온 친형에 금전적 피해를 보았다고 밝혔다. 유튜브를 통해 박수홍의 형이 횡령했다고 주장하는 댓글이 게재됐고, 박수홍은 “30년 세월을 보낸 어느 날, 제 노력으로 일궈온 많은 것들이 제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됐고 이에 큰 충격을 받고 바로잡기 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오랜 기간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고백했다.

박수홍 출연 홈쇼핑 방송화면 캡처. 홈&쇼핑 제공

홈쇼핑 생방송 종료 25분을 남기고 박수홍은 “힘 받아 간다. 열심히 살겠다”고 거듭 감사함을 표했다. 쇼호스트가 “속이 허하시니 뜨끈하게 드시라”고 하자, 박수홍은 “지금 속이 허하지 않다. 꽉 채워지는 것 같다”고 했다.

박수홍은 눈을 질끈 감기도 했다. 방송 말미 쇼호스트는 “파이팅. 힘내세요”라며 박수홍을 재차 응원했다.

박수홍 측은 지난 5일 친형과 그의 아내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박수홍 측 법률대리를 맡는 법무법인 에스 노종언 변호사는 “일체의 피해보상 없이 양측의 재산을 7대 3으로 나누고 함께 기부와 사회봉사를 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전달했으나 고소장 제출 전까지 친형 측이 합의 의지를 보이지 않아 고소장을 정식 제출하기에 이르렀다”며 “이번 사태의 본질은 횡령”이라고 밝혔다.

논란 이후 박수홍의 친형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측근이 “회계에 문제가 있다면 박수홍이 고소를 하면 된다. 박수홍에게 자신 명의의 아파트가 2채 있고 상가 8개도 박수홍, 박진홍이 50대 50 자금으로 구매를 했다. 갈등의 시작은 재산이 아닌 1993년생인 박수홍의 여자친구”라는 내용의 언론 인터뷰를 해 논란이 확산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