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6일 ‘중대결심’에 관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1분 만에 취소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진영에서 잇따라 ‘중대결심’을 거론하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내곡동 인근 생태탕집 주인의 기자회견 취소를 싸잡아 비꼰 것이다.
진 전 교수는 6일 오전 11시2분쯤 페이스북에 “중대결심을 했다. 잠시 후에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적었다. 하지만 1분 뒤인 오전 11시3분 재차 글을 올려 “예정된 기자회견은 박영선 지지자들의 테러 위협으로 취소했다.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겠다. 이 나라는 의인들이 핍박받는 나라”라고 썼다.
앞서 오 후보가 처가의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왔다고 주장해 온 생태탕집 주인 아들 A씨가 “증거를 공개하겠다”며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당일 취소했다. 아들 측은 “주위에서 협박하고 겁을 줘서 해를 입을까 두려워 기자회견을 못 하겠다”고 이유를 밝혔다.
민주당은 이들에게 “의인” “민주주의 지킴이” 등으로 칭하며 적극 옹호했다. 박영선캠프 전략기획본부장 진성준 의원은 “경찰은 의인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만반의 경호 대책을 즉시 강구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박영선캠프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인 윤건영 의원은 6일에도 ‘중대결심’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서울시의회의 진상규명이 중대결심이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캠프에서 논의하고 있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했다.
‘또 다른 무엇인가 나올 수 있다는 말이냐’는 질문에는 “캠프에서 논의 중이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