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구멍서 철근 튀어나와” 뚜껑 열자…나체 남성이

입력 2021-04-07 00:07 수정 2021-04-07 00:07
맨홀 위로 올라온 철근. 파주소방서제공,뉴시스

경기 파주시의 공장 외부 맨홀 뚜껑 안에서 알몸 상태의 남성이 발견됐다.

6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1시20분쯤 파주시의 한 공장에서 “공장 시설 실외에 있는 맨홀 뚜껑 구멍에서 철근이 튀어나온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한 공장 관계자는 CCTV를 돌려보니 철근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모습이 이상하다고 생각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현장에 도착해 맨홀을 살펴봤다. 경찰 등이 맨홀 뚜껑을 두드리자 “시끄러우니 조용히 해라”는 말소리가 들렸다.

이후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맨홀을 강제 개방했고, 사람 키보다 조금 깊은 내부에 웅크리고 있는 알몸 상태의 60대 남성 A씨를 발견했다.

구조활동. 파주소방서제공,뉴시스

A씨는 지적 장애 증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저체온증 외에 몸에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맨홀 뚜껑 안으로 들어간 경위나 이유, 기간은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정상적 조사를 받기 어려운 상태이며, 공장 근로자는 물론, 주변 동네에도 연고나 행적을 아는 이가 없다”며 “범죄 피의자가 아니라 별도의 조사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장 관계자는 “맨홀 뚜껑을 연 적도 없어서 단단하게 닫힌 상태였으며 그곳으로 통하는 별도의 통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들어갔는지 알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