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복 트리플크라운’ 우리카드, OK금융 잡고 PO 첫 승

입력 2021-04-06 17:36 수정 2021-04-06 17:38
OK금융그룹 코트를 향해 공격을 시도하는 나경복(가운데)의 모습. 한국배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나경복이 국내 선수로선 10년 만에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 무대에서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 득점 3개 이상)을 달성하는 활약을 펼친 우리카드가 OK금융그룹을 잡고 먼저 소중한 PO 1승을 챙겼다.

우리카드는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PO 1차전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세트스코어 3대 1(25-21 25-18 23-25 25-22) 승리를 거뒀다.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나경복이 우리카드를 이끌었다. 나경복은 블로킹 6득점·서브 3득점·후위 3득점을 포함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8득점을 올렸다. 특히 이날 상대 주포 펠리페(10득점)의 공격을 봉쇄하는 단독 블로킹을 수차례 성공시키며 우리카드가 OK금융그룹을 높이에서 제압(블로킹득점 13-4)하는 선봉에 섰다. 나경복은 2010-2011시즌 박철우 이후 국내 선수로서 10년 만에 PO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는 영광을 안았다.

OK금융그룹은 조재성이 18득점(공격성공률 70.83%)의 신들린 활약을 펼쳤지만, 나경복 뿐 아니라 용병 알렉스도 30득점(공격성공률 71.05%)으로 폭발한 우리카드를 넘어서지 못했다.

1세트 우리카드는 높이의 우위에 나경복·알렉스 쌍포의 활약으로 17-11까지 달아났다. OK금융그룹은 조재성의 강력한 서브와 공격, 펠리페의 득점으로 19-17 2점 차까지 쫓았지만 결국 세트 막판 알렉스의 맹공을 막지 못하고 1세트를 우리카드에 넘겼다.

우리카드는 2세트에도 리드를 잡았다. OK금융그룹은 제 몫을 해줘야 할 주포 펠리페가 컨디션 난조로 7-10에서 전병선과 교체 아웃되며 따라갈 동력을 얻지 못했다. 여기에 이민규, 최홍석이 세트 후반 연이어 어이없는 범실을 범하면서 자멸했다.

3세트 OK금융그룹은 모처럼 리드를 잡았다. 차지환(2개)과 전병선(1개)이 서브에이스로 중요한 길목마다 분위기를 전환시켰고, 조재성이 5득점을 쏟아 넣으며 한 세트를 만회했다.

4세트 7-7에서 나경복이 서브에이스 하나를 추가하며 트리플크라운을 완성시킨 가운데 뒷심을 발휘한 우리카드가 20-17까지 앞서갔다. OK금융그룹은 조재성·김웅비의 공격과 전진선의 블로킹, 차지환의 백어택 등 다양한 루트의 공격으로 끝까지 쫓았지만 막판에 서브에서 연이은 범실을 범하면서 결국 우리카드에 1차전을 내줬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