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보궐선거 전날인 6일 지지층 다잡기에 사력을 다하며 마지막 유세를 마쳤다. 박 후보는 친문 지지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 투표를 독려하며 ‘집토끼 결집’ 전략을 폈고, 오 후보는 ‘2030 세대’ 지지를 호소하며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여당과 야당 지도부는 이날 두 후보 지원을 위해 유세현장에 총 집결했다.
박 후보는 이날 새벽 3시55분 ‘노회찬 버스’로 불리는 6411번 버스 첫차에 탑승해 “노동의 새벽을 여는 분들의 고단함을 감싸주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버스는 노 전 의원이 2012년 첫차를 타는 서민의 애환을 표현하는 데 인용해 화제가 됐었다. 박 후보는 “노 전 의원이 서울 동작구에 출마했을 때 저는 혼신의 힘을 다해 도와드렸다”며 정의당에 지원을 재차 요청했다. 그러나 정의당은 “아무리 선거가 급해도 노 전 의원 소환은 멈춰 달라”며 다시 거절했다.
박 후보는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과 광화문, 홍대 등을 돌며 유세 강행군을 이어갔다.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고 “거짓이 진실을 억압하는 세상을 막아 달라”고도 했다. 친여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결집을 호소했다. 박 후보는 인터넷커뮤니티 보배드림 회원 270여명과 유튜브 생중계로 만나 “억울한 사연을 공론화하는 보배드림 회원들은 이 사회의 블랙박스 같은 분들”이라며 지지를 요청했다.
박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우상호 의원도 친문 커뮤니티 클리앙에 박 후보의 친필 편지를 올렸다. 박 후보는 편지에 “여러분을 믿고 여기까지 왔다. 함께 승리하자”고 적었고, 여기에는 “투표하면 이깁니다” “함께 합니다” 등 35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오 후보는 열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강북권 9개구를 훑으며 총력전을 펼쳤다. 지난해 21대 총선에 출마했던 지역인 광진구를 비롯해 중랑구 노원구 강북구 종로구 은평구 등을 차례로 돌며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분노한 2030세대의 투표를 촉구했다. 특히 유세 마지막 날 강북을 돌며 ‘부자 정당’ 느낌이 강한 국민의힘 이미지를 희석하고, 직접 시민들과 만나 약한 조직력을 극복하는 데 공을 들였다.
오 후보는 노원구 상계백병원 인근 유세에서 “(여권의) 위선과 무능, 내로남불을 보며 청년들 피가 얼마나 끓으면 국민의힘에 기대를 걸어보겠다고 눈길을 돌리겠느냐”며 “서울시에 들어가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공정과 상생의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정모씨 아들도 유세 현장에 참석해 오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오 후보는 정부여당에 실망한 2030세대의 지지가 야권으로 향하는 경향을 보이자 청년층에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왔다. 오 후보는 지난 4일 유세에서 문재인정부를 규탄하고 야권을 지지하겠다는 청년들의 자유발언을 들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양민철 이상헌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