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발 감염 확산…대전교육청 “확진자 발생학교 원격수업”

입력 2021-04-06 16:52 수정 2021-04-06 16:53

최근 대전 동구의 한 보습학원을 중심으로 중·고교생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대전시교육청이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을 내놨다.

6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학원 관련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들을 오는 16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한다.

인근 학교의 경우 구성원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16일까지 자율적으로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동구 전체 학원에 16일까지 2주 간 휴원을 권고하는 한편, 확진자가 발생한 학원 주변과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200개원을 선정해 방역수칙 이행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감염자가 발생한 가양동 일대 학원·교습소는 대전시와 협의해 집합금지조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유치원 및 초등학교 돌봄교실은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맞벌이 가정이나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등 원격학습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원격학습도우미를 지원하고 유치원 방과후과정·초등학교 오후돌봄교실은 기존대로 운영한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감염병 확산 차단에 총력을 다 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전교조 대전지부는 학교뿐 아니라 학원·교습소에 대해서도 보다 강력한 방역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이날 논평을 통해 “한 명석고 학생은 1~2일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9~10시까지 학교에 머물렀다. 대전여고 학생도 지난달 31일 오후 10시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했고, 4월 2일에도 방과후 수업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송고 학생도 지난달 31일 오후 9시까지 야간 자율학습에 참여했으며 동구 학원은 자정까지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학교는 학교대로, 학원은 학원대로 방심했다고밖에 달리 해석할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코로나19 비상 상황에 정규수업은 원격학습으로 진행하면서, 방과후 수업과 사교육은 코로나19 이전 방식 그대로 운영한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마스크만 착용하면 학교가 가장 안전하다’는 잘못된 믿음부터 버리고 학원 및 교습소에 대한 철저한 행정지도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