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수습에만 1시간” 갈수록 심각한 미얀마 상황

입력 2021-04-06 16:48
로이터연합

미얀마 군부의 무차별 난사가 구급대원들의 목숨까지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이로 인해 사망자 시신을 수습하는 데만 한 시간가량 걸린 사연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6일 미얀마 나우와 이라와디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4일 밤 미얀마 만달레이 도로 한복판에서 19세 여성 텟 텟 윈이 군경의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그는 당시 남편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던 중 군인이 쏜 총에 맞았다. 총알은 운전하던 남편의 복부를 관통했고 뒷자리에 앉아있던 텟 텟 윈까지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EPA연합

이후 그의 남편은 총상을 입은 채 인근 병원을 찾았지만 텟 텟 윈은 이동 중 도로 위에 떨어졌고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즉시 구조대가 현장으로 출동해 시신을 수습하려 했으나 군경은 그들을 향해 총구를 겨눴다. 매체는 “구급대원들의 목숨까지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텟 텟 윈의 시신을 수습하기까지는 거의 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있던 한 구급대원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치 킬링필드(대량학살 현장) 같았다. 그녀를 구할 수 없었고 시신을 수습하는 것조차 너무 위험했다”며 “군경은 우리가 구급대원이라는 걸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아무에게나 총을 쐈다”고 두려움을 호소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