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SK·포스코·GS·한화·효성·두산 CEO ‘탈탄소’ 위해 손잡았다

입력 2021-04-06 16:24 수정 2021-04-06 17:54
현대자동차, SK E&S, 포스코에너지, GS에너지, 한화에너지, E1, 두산중공업, 효성중공업, DL에너지 등과 현대경제연구원이 ‘에너지얼라이언스(Energy Alliance)’를 출범하고 상호협력 업무협약서(MOU)를 체결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제공

에너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민간 기업 중심의 에너지 연합체를 결성해 탈탄소 경영을 주도하기 위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SK E&S, 포스코에너지, GS에너지, 한화에너지, E1, 두산중공업, 효성중공업, DL에너지 등과 현대경제연구원은 탄소 중립 혁신 이니셔티브 확보를 위해 ‘에너지얼라이언스(Energy Alliance)’를 출범하고 상호협력 업무협약서(MOU)를 체결했다.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이날 열린 협약식에는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에너지 사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정인섭 한화에너지 사장, 구자용 E1 회장, 송원표 효성중공업 부사장, 김상우 DL에너지 부회장 등 각사 CEO들이 참석해 에너지 업계 탈탄소 구심점 역할을 자처했다.
출범식에 앞서 참석자들은 사전 간담회를 하고 SK E&S 유 부회장을 초대 의장으로 추대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협약식에 참석해 “에너지 기업들이 연대와 협력을 통해 탄소 중립이라는 도전적 과제에 대응해 나가는 동시에 에너지 신산업 육성 등을 통한 성장동력을 창출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에너지얼라이언스는 세계적 탈탄소 흐름에 맞춰 정책에 공동 대응하면서 사업 전략을 고민한다는 취지에서 탄생했다. 에너지 산업 전체의 미래 방향성을 논의할 채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민간 에너지 기업들이 탄소 중립과 관련해 자발적 공동체를 결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에너지얼라이언스 출범으로 탈탄소 정책 수립에 민간 기업의 의견 반영이 원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까지 정부가 탄소 중립 정책을 제시하면 기업이 따라가는 방식으로 에너지 업계에는 사실상의 규제로 작용해왔다. 앞으로는 에너지얼라이언스를 통해 정부에 의견을 전달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설립 취지에 공감하는 에너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회원사를 늘려 탈탄소 움직임을 업계 전반으로 확산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