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단 오디션? 복수 기회?” 레알 만나는 ‘파라오’ 살라

입력 2021-04-06 18:0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이자 디펜딩챔피언 리버풀의 주포 모하메드 살라(28)가 자신에게 장기 부상을 입혔던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 무대에서 재회한다. 최근 리버풀이 부진하면서 이적설이 돌고 있는 와중이다. 영국 현지에서는 이번 대결이 사실상 살라의 레알 마드리드 입단 가능성을 가늠할 자리가 될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리버풀은 6일(현지시간)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원정을 떠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을 치른다. 영국과 스페인을 대표하는 명문의 맞대결이자 2017-2018시즌 UCL 결승의 재현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라리가에서 3위, 리버풀은 EPL에서 7위를 기록 중이다.

살라에게 레알 마드리드와 맞붙은 UCL 결승은 잊고 싶은 악몽이다. 당시 경기 직전까지 살라는 EPL에서 32골, UCL에서 10골을 몰아치면서 선수 경력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결승 초반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가 팔을 잡아 끌어 몸이 엉키면서 치명적인 어깨 부상을 당하고 교체됐다. 교체 당하면서 살라가 보인 눈물은 이날 경기의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의 3대 1 승리로 끝났다.

부상의 여파는 컸다. 살라는 연이어 열린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에서 부상 탓에 첫 경기에 결장, 결국 조국 이집트가 탈락하는 걸 막지 못했다. 살라는 이후에도 리버풀에서 매 시즌 20골 이상을 넣으며 EPL을 대표하는 골잡이로 활약했지만 절정이었던 2017-2018시즌 활약까지는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리버풀이 팀 전체적으로 부진하면서 살라는 시즌 종료 뒤 레알 마드리드 혹은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이 지난해 말부터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영국 현지 일간 더타임스가 “(입단) 오디션일까, 복수 도전일까”라며 이번 경기의 의미를 짚을 정도다. 리버풀과 살라는 현재 2023년 6월까지 계약기간을 2년여 남겨놨다.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살라는 (현재) 우리 선수가 아니다. 내가 관심있는 건 살라 같은 선수를 어떻게 막을지다”라며 이적설을 직접 언급하길 피했다. 과거 UCL 결승에서 살라에게 부상을 입힌 라모스는 이번 1차전에 종아리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는다.

살라는 국가대표 경기를 포함해 최근 치른 5경기에서 4골을 집어넣으며 득점 감각이 살아나고 있다. EPL에서도 19골을 넣은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해리 케인에 이어 18골로 득점 2위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