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동구 가양동의 A보습학원을 매개로 한 코로나19 확진자가 32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이 수강생과 수강생이 다니는 학교 학생·교직원 등을 검사하면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고교생 4명과 이들의 가족 등 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날 밤늦게는 고교생 8명과 이들 학생이 다니는 학교 교사도 확진됐다.
A보습학원에선 지난 2~3일 학원 강사(대전 1362번)와 수강 고교생 2명이 잇따라 확진됐고 역학조사에서 추가 감염자가 계속 늘고 있다.
지금까지 학원 강사 1명, 중고생 26명, 중고생의 가족 3명, 고교 교사 1명, 기타 1명이 감염됐다.
학원 수강생이 10명이고, 나머지는 같은 학교 학생이나 가족 등이다.
학교별로는 명석고 12명, 대전여고 6명(교사 1명 포함), 우송고 4명, 송촌고 3명, 가양중 1명, 한밭여중 1명이다.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명석고에는 이날 오후 임시 선별검사소가 설치돼 학생·교직원 760여명에 대한 전수검사가 진행 중이다.
방역 당국은 이번 확산이 학원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고, 확진 강사가 있던 학원 교실의 교탁·출입문 손잡이·환풍구 등에서 환경검체를 채취해 분석할 예정이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학생들이 있는 교실로 강사가 오는 게 아니라, 강사가 있는 교실에 학생들이 찾아가 강의를 들었다”며 “확진된 수강생 10명이 모두 확진 강사의 교실에서 강의를 들은 것으로 미뤄 이 교실에서 확산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국장은 이어 “수강생뿐만 아니라 친구, 가족들까지 감염된 것으로 볼 때 학원 내 확산은 이미 지난주 초 이뤄졌을 것”이라며 “하루 이틀 사이에 이렇게 빨리 확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확진자들이 다니는 학교는 오는 16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으며, 학원은 폐쇄됐다.
인근 학교들도 구성원 의견 수렴을 거쳐 자율적으로 열흘간 원격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동구 전체 학원에도 16일까지 휴원을 권고하고, 집단감염 발생 학원에 인접한 200여개 학원에 대해서도 합동으로 특별방역 점검을 하기로 했다.
동구 가양동 일대 학원과 교습소에 대해서는 시교육청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요청해 대전시가 검토 중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