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부산 홀몸노인 고독사 모니터링한다

입력 2021-04-06 15:14

네이버 인공지능(AI)이 부산의 홀몸노인 등 1인 가구의 고독사 예방에 투입된다. 인공지능이 전화를 걸어 1인 가구 상태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네이버 AI를 고독사 예방에 활용하는 전국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부산시와 해운대구는 네이버와 함께 ‘1인 가구 고독사 예방, AI 돌봄전화 클로바 안부콜’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네이버가 개발한 ‘클로바 케어콜(CLOVA Care Call)’은 AI가 돌봄 대상에게 전화를 걸어 상담을 진행하거나 상태를 파악하는 기술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전화를 걸어 1인 가구의 안부를 확인하고 간단한 질문을 통해 상태를 확인한다. AI는 위급상황 발생 시 도움을 줄 수 있는 연락처를 안내하거나 돌봄 대상이 말하는 요구사항을 음성으로 저장했다가 담당 공무원에게 자동으로 전송한다.

AI가 1차로 돌봄 대상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가 되지 않거나 이상자로 파악되면 2차로 담당자가 다시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는 96% 이상의 음성인식 정확도로, 웬만한 사람보다 나은 음성인식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수신자는 사람이 직접 전화한 것으로 인식할 정도라고 네이버 측은 설명했다.

해운대구청은 우선 주민 3360여명을 대상으로 ‘고독사 예방 안부콜’을 추진한다. 50대 이상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등 돌봄이 필요한 1인 가구에 동의를 받아 진행할 예정이다. 1년 기준 1인당 회선사용료를 3840원으로 책정해 예산 1292만원을 투입한다. 지난달 기준 해운대구는 전체 17만1770가구 중 32.5%인 5만5798가구가 1인 가구다. 홀몸 노인 인구도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네이버 측은 AI가 고독사 예방에 효과적인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적절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적용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개발뿐만 아니라 클로바 케어콜 시스템 이용료와 유지 보수 비용 등은 네이버가 부담한다.

한편 부산시는 추후 해운대구 ‘고독사 예방 안부콜’ 시범사업 운영 결과를 분석해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 부산의 16개 구·군에 확대·적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