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노회찬 전 의원을 진심으로 도왔다”며 서운함을 표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정치 도의’를 거론하며 “아무리 선거가 급하더라도 고인을 선거판에 소환하는 것은 멈춰주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당시 선거는 정당 간 정치적 합의을 통해 단일 후보를 결정하고 양당이 책임 있게 선거 운동에 임했던 사안”이라며 “마치 개인적으로 헌신적인 도움을 준 것처럼 말한 부분은 정치적 도의와 책임의 측면에서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앞서 박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이날 첫 일정으로 ‘노회찬 버스’로 유명한 6411번 버스에 올라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어 기자들과 만나 “저는 노회찬 의원이 동작에 출마하셨을 때 혼신의 힘을 다해 도와드렸다”고 발언했다. 2014년 7·30 보궐선거 당시 노 전 의원을 지원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번 선거에서 자신을 돕지 않는 정의당에 대해 섭섭함을 토로한 것이다.
이 수석대변인은 박 후보가 여영국 정의당 대표를 향해 “민주당에 섭섭한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한 데 대해서도 “아직도 이유를 잘 못 찾고 있는 것 같다”며 반박했다. 그는 “민주당은 최소한의 비판적 지지의 근거마저 상실했다”며 “박 후보는 6411번 버스를 타기 보단, 민주당 정부 4년에 대한 자문과 자성의 시간을 가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섭섭한 마음에 지지를 못 하는 것이 아니라 20%의 기득권에 편입된 민주당의 과거에 80%가 넘는 동료시민들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입장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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