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욕하고 화내던 무서운 아이” 김태현 동창 증언

입력 2021-04-06 14:37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잔혹하게 살해한 김태현(24)이 학창 시절 무서운 아이였다는 동창 증언이 나왔다.

김태현의 친구였다는 제보자 A씨는 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착한 아이였지만 장난을 치다가도 갑자기 욕하고 화를 냈다”며 “너무 오래전 일이라 정확한 예시를 들 수는 없지만 그런 부분이 무서운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락이 끊긴 친구들에게 ‘잘 지내냐’는 메시지를 한 번씩 보내기도 했다”며 “실제로 만나면 ‘오늘 너희 집에서 잘 수 있냐’ ‘오늘 너희 집 가도 되냐’고 물어 친구들을 부담스럽게 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피해자 A씨의 집에 들어가 A씨의 여동생과 어머니, A씨를 차례로 살해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A씨가 만남과 연락을 거부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범행 전 A씨가 실수로 노출한 집 주소를 찾아가 만남을 시도한 적 있고 연락처가 차단되자 다른 전화번호 등을 이용해 연락을 시도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김태현을 직접 면담하는 방식의 조사를 진행한다. 범죄심리 파악을 위해 성장배경 등 환경적인 요인을 분석하고 범행 전후 상황을 되짚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면담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지도 따져볼 예정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