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6일 일명 ‘노회찬 버스’라 불리는 6411번 버스를 타며 “노회찬 의원을 도왔었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을 향해 연일 지원 러브콜을 보내는 모습이다. 그러나 정의당은 “민주당은 자신들의 민낯을 봐야 한다”며 단칼에 일축했다.
이날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 첫 일정으로 구로구에서 출발하는 6411번 버스 첫차를 탔다. 6411번 버스는 노 전 의원이 지난 2012년 정의당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이른 새벽 강남으로 출근하는 저임금 노동자들의 예로 언급해 일명 ‘노회찬 버스’라 불린다. 정의당의 지지를 요청하고자 이런 선거운동 일정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정의당을 향해 “민주당에 섭섭한 부분이 있으실 거라 생각한다”면서도 “나는 노회찬 의원이 동작에 출마하셨을 때 혼신의 힘을 다해 도와드렸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이 원내대표 시절 당시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의 2014년 서울 동작을 재보선 지원을 나섰던 점을 강조한 셈이다.
그러나 정의당은 박 후보의 지지 요청을 단칼에 거절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 전남 광양에 왔다. 부동산 투기, 채용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광양시장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서”라며 “광양시장의 비리가 불거지자 민주당은 꼬리 자르듯 제명조치만 하고 책임은 회피하며 사실상 ‘범죄 의혹 시장’을 비호하고 있다. 이것이 지금 민주당의 민낯”이라고 꼬집었다.
여 대표는 이날 전남 광양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정현복 광양시장 의혹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여 대표는 이어 “박영선 후보님, 후보님이 지금 할 일은 본인들의 민낯을 직시하는 것이다. 노회찬 의원 따라하기로 민낯을 가릴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면서 “그것이 시민들의 마음을 얻는 첫걸음”이라고 비판했다.
여 대표는 전날 대표단 회의에서도 박 후보가 “심상정 의원 같은 분이 도와주면 좋겠다”면서 정의당의 지원을 호소하자 “염치가 있어야 한다”고 응수했었다.
이동영 수석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아무리 선거가 급하다고 하더라도 고인을 선거판에 소환하는 것은 멈춰주기 바란다”며 “박영선 후보는 6411버스에서 노 의원님을 선거에 소환하기보다는 민주당정부 4년에 대한 자문과 자성의 시간을 가졌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정부 4년 동안의 정치에 대해 최소한의 설명 책임은 다해놓고서 지지를 말하는 것이 상식 아니겠느냐”며 “섭섭한 마음에 지지를 못 하는 것이 아니라 20%의 기득권에 편입된 민주당의 과거에 80% 동료시민들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는 입장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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