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코로나19를 우려해 올해 7월 도쿄올림픽 불참을 결정한 가운데 일본이 상황 파악에 분주한 모양새다. 일본은 북측의 갑작스러운 발표를 북일·미일 관계 등 동북아 판세와 연결 지어 분석하고 있다.
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북한의 불참 표명에 “어떤 것도 들은 것이 없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당혹감을 보였다. 그는 조직위에서 각 국가·지역별 올림픽위원회와 조율을 맡고 있다. 마루카와 다마요 일본 정부 올림픽담당상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세한 내용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이날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체육’ 홈페이지에 “(북한) 올림픽위원회는 총회에서 악성 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위원들의 제의에 따라 제32차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토의 결정했다”고 공개했다. 북한이 하계 올림픽에 불참하는 건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3년 만이다.
북측이 밝힌 표면적 이유는 코로나19 방역이었지만, 줄곧 평행선을 달려온 북일 관계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오는 1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정세를 협의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 시점에 불참을 표명한 의도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의 불참 표명이 놀랍지 않다는 반응도 있다. 일본 정부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코로나19 대책으로 국경을 봉쇄해 이동을 제한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지역 예선에 나가지 않으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놀라움은 없다”고 반응했다. 다른 대회 조직위 관계자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참가하지 않는 국가가 나오는 것은 상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냉정히 받아들였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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