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 역사를 만듭시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는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하이브(옛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자신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SB 프로젝트의 모회사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하는 등 손을 맞잡은 것에 대해 5일 유튜브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비버는 “이렇게 대단한 팀과 협업할 수 있고 글로벌 음악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다니 엄청 흥분 된다”며 “우리는 모든 방면에서 지원 받을 것이고 한 팀으로서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비버 외에 제이 발빈, 방탄소년단 등 양측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의 축하 인사도 이어졌다. 발빈은 “이 파트너십은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고 했고 방탄소년단은 “좋아하고 즐겨 듣는 많은 아티스트와 한 가족으로 함께 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2일 하이브가 이타카 홀딩스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힌 이후 처음으로 두 회사 경영진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하이브 방시혁 이사회 의장은 “하이브는 최근 회사명과 기업구조를 새롭게 정비한 것을 비롯해 그동안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을 통해 성장을 거듭해왔다”며 “지금 세계 최고 파트너와 또 한 번의 도약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두 회사는) 큰 꿈을 안고 빈손으로 출발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성장 과정이 고정관념을 탈피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시도의 연속이었다는 것도 두 기업이 공유하는 경험이라고 덧붙였다.
이타카 홀딩스를 창업한 스쿠터 브라운도 “미국 시장에서 아티스트 커리어 시작부터 하이브의 혁신적인 시스템과 큐레이션이 통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우리와 함께 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커리어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이브가 인수한 이타카 홀딩스는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데미 로바토, 제이 발빈 등 팝스타들을 매니지먼트하는 SB 프로젝트를 비롯해 컨트리 뮤직 레이블인 빅머신 레이블 그룹 등 여러 사업 부문을 포함하고 있다. 인수 대금은 10억 5000만 달러(약 1조 1890억원)로 국내 엔터테인먼트 M&A 사상 최대 규모다.
하이브는 지난해 10월 코스피에 상장 이후 국내외 업체와 잇따라 ‘빅딜’을 성사시키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글로벌 3대 레이블인 유니버설 뮤직 그룹(UMG)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네이버 브이라이브 양수를 통한 위버스 플랫폼 확대에 이어 미국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인수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하이브로선 음악 장르의 다양화와 함께 팬덤 기반 플랫폼 비즈니스인 위버스 도약을 위한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지속 기간 동안 플랫폼을 위시한 간접매출 확대와 코로나 이후 확보한 다양한 국내외 탑티어 아티스트 라인업으로 투어 개최 시, 하이브의 글로벌 음악시장 점유율은 어쩌면 생각보다 더 가파르게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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