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수류탄에 미얀마군 4명 폭사…곳곳에서 시가전

입력 2021-04-06 11:42 수정 2021-04-06 13:26
미얀마 양곤에서 3일 시위대가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촛불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얀마 군부에 맞서는 시위대가 군경의 유혈진압에 대응해 수류탄을 던지면서 군인들이 폭사하는 등 양측의 충돌이 시가전 형태로 격화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인 이라와디에 따르면 지난 4일 미얀마 중부 사가잉 지역의 따무에서 시위대가 군용트럭에 던진 수류탄으로 진압군 4명이 즉사했다.

도로에 벽돌을 쌓아 구축한 바리케이드를 향해 군경이 발포함에 따라 시위대가 보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 시위대와 주민들은 최근 군부의 총격으로 사상자가 연이어 발생하자 무기를 들고 무력 저항에 나섰다. 현지 매체는 최근 10일간 시민들의 반격으로 최소 14명의 군인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5일 시위 진압 도중 33세 청년이 숨지고 7명의 부상자가 나온 것에 분개한 시민들이 다음 날 반격하면서 군인 4명이 사망했다.

지난 2일에는 상부의 진압 명령에 불복해 근무지에서 이탈한 경찰관이 공격을 주도해 군인 6명이 숨지는 일도 생겼다.

해당 지역 다른 마을에서도 수차례 총격전이 벌어졌다. 인마빈 마을 주민들은 군경의 사격에 대응해 가스압력식 사제총으로 유리와 철제 탄환을 발사했다.

인근 깔레 마을 주민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사제 총을 쏘면서 저항했고 군경은 기관총과 수류탄 외에 유탄발사기까지 동원해 맞섰다.

한편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이를 규탄하는 시위대를 연일 유혈진압하면서 5일까지 모두 570명이 숨졌고 2728명이 구금된 것으로 집계됐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