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인간→개·고양이 등 동물에 코로나19 전파” 확인

입력 2021-04-06 10:34
게티이미지뱅크

세계보건기구(WHO)가 인간과 개, 고양이 등 동물 사이의 코로나19 감염이 가능하다고 확인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멜리타 부이노비치 WHO 러시아 주재 대표는 5일(현지시간) WHO가 인간이 고양이, 개, 밍크, 너구리, 사자, 호랑이 등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이노비치 대표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주로 인간 대 인간 전파로 퍼지지만, 동물원성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인간 대 동물 전파의 증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염된 사람과 접촉한 밍크, 개, 고양이, 사자, 호랑이, 너구리 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다른 동물 종에 대한 바이러스의 영향을 연구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잠재적인 동물 전염원을 찾고 향후 발병을 피하려면 어떤 동물이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지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이노비치 대표는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 반려동물과의 접촉을 제한할 것을 권장한다”고 전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사람과 동물 사이를 오가면서 유전적 변형이 일어날 수도 있고, 이런 변화는 잠재적으로 질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의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 소장은 지난달 29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반려동물 등을 대규모로 전염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긴츠부르크 소장은 “광범위한 백신 접종을 통해 인간 사회에서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하면서 인간과 밀접해 생활하는 반려동물과 가축 등으로 옮겨간다”며 “이들을 대규모로 감염시키고 일정 기간 뒤 바이러스가 다시 인간에게 옮겨오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