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고위험 정신질환자의 응급 치료와 보호를 위한 24시간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민간병원의 일부 병상을 응급 정신질환자 치료와 보호를 위한 공공병상으로 확보해 24시간 응급처치, 상시 응급입원, 전원 조치 등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연세서울병원(안산), 화성초록병원(화성), 의정부힐링스병원(의정부) 등 3곳(병상 1개씩)에서 ‘24시간 정신응급 공공병상’을 운영 중이라고 6일 밝혔다.
도는 올해 민간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공공병상 4곳 공모를 통해 3곳을 선정· 운영 중이며 추가로 1곳을 선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고위험 정신질환자의 24시간 대응 체계는 이렇다.
경찰 등을 통해 고위험 정신질환자로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경기도정신건강복지센터 응급대응팀’이 초기 선별과 적합성 평가 후 공공병상으로 인계한다.
입원 고위험 정신질환자에게는 정신과적 입원 유형에 따른 적정 치료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 경찰, 소방,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응급대응은 물론 퇴원 후 사례관리도 강화한다.
이 같은 도의 고위험 정신질환자의 24시간 대응 체계 구축은 정신질환 응급환자는 자살을 시도하거나 타인을 상해할 우려로 입원 치료가 필요하나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병원 내 감염 우려 등을 이유로 정신의료기관 이용이 기피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민간병원에서 정신질환자를 위한 응급병상을 상시 비워두기는 어려운 만큼 3~4일간 소요되는 응급입원, 전원 조치 등의 과정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어 공공의 영역인 도에서 나선 것이다.
도는 고위험 정신질환자의 24시간 대응 체계 구축은 기존 ‘경기도 24시간 정신응급 대응 체계 강화’ 사업의 일환이라며 지난해 3월부터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음압병동을 활용해 정신응급환자를 위한 24시간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영철 도 보건건강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경기도 24시간 정신응급 공공병상 확보에 민간 정신의료기관이 동참한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자·타해 위험 정신응급 상황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 경기도민 모두가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