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시 남산면 반곡리에 자그마한 저수지 반곡지(磐谷池)가 있다. 봄이면 이곳을 찾는 발길이 부쩍 늘어난다. 자연이 만든 연초록 데칼코마니와 화사한 복사꽃이 어우러진 풍경 덕분이다.
저수지 둑에 뿌리를 내린 아름드리 왕버드나무가 잔잔한 수면에 반영을 드리우고 복사꽃이 더해져 무릉도원을 연상케 한다. 복사꽃이 지더라도 버드나무 반영만으로도 찾는 이의 수고로움을 보상해준다.
복숭아밭에서 벗어나 왕버드나무 아래로 들어가면 초록 샤워를 하는 느낌이다. 왕버드나무가 도열해 있는 둑길은 100m 남짓으로 짧지만 커다란 힐링을 선사한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