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갑질 운영방식 아닐 것” 쿠팡에 직격탄…왜?

입력 2021-04-06 00:55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얼마전 배달노동자들의 연이은 사망도 모자라 이번엔 소상공인들에 대한 갑질 논란”이라며 플랫폼 공룡 ‘쿠팡’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 ‘이윤 위해 사람에 함부로 하는 것은 혁신이 아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플랫폼 경제의 성장이 정작 그 기업을 위해 일하는 노동자와 협업하는 소상공인들을 착취하는 방식이라면 다른 문제”라며 “이윤을 위해 사람에 함부로 하는 것을 ‘혁신’이라 부를 수 없다. 기술이 발전되었을 뿐 또 다른 형태의 불공정 경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해당 기업은 최근 미국시장에 상장까지 한 기업”이라며 갑질 논란의 당사자로 쿠팡을 언급했다.

그는 “‘위너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1원이라도 싸게 파는 곳에 기존 판매자가 공들여 쌓았던 제품사진과 상품리뷰가 몽땅 넘어가고, 최소 50일 걸리는 정산 탓에 물건이 잘 팔려도 ‘흑자 도산’을 걱정해야 한다”면서 “대안으로 내놓은 ‘선정산 프로그램’은 연리 4.8%로 은행에서 돈을 빌려주는 금융상품이다. 아무리 직매입 방식의 새로운 플랫폼 형태이지만 소상공인 피말리며 운영되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모델”이라고 꼬집었다.

이 지사는 훈수도 곁들였다.

그는 “환경, 사회적 가치, 윤리적인 지배구조를 중시해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ESG 경영에 최근 기업들이 열을 올리고 있다”며 “쿠팡이 스스로 롤모델이라고 밝힌 ‘아마존’에게서 배울 것은 혁신의 정신 그 자체이지, 플랫폼 경제의 불평등을 상징하는 혹독한 노동환경과 갑질 운영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일침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