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피의자 김태현(24)은 5일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이날 오후 9시쯤 서울 노원경찰서를 나선 김태현은 경찰 호송차에 타기 전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이같이 답했다.
경찰 조사를 마친 그는 ‘오늘 신상공개 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유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피해자에게 미안하지 않냐’ 등 질문에 “정말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피해자를 왜 살해했나’ ‘집 앞에 몇 번이나 찾아갔나’ 등의 추가 질문을 나오자, 김태현은 “죄송하다.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전날 구속된 김씨를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쯤까지 조사했다. 그는 조서 확인 등을 한 후 노원경찰서를 나와 유치장으로 이동했다.
경찰은 김씨가 한 진술 중 구체적으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을 거듭 추궁해 범행 전후의 상황을 면밀히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까지 세 차례 김씨를 조사한 경찰은 프로파일러의 조언을 받으며 신문을 이어가고 있다. 6일에도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김태현을 직접 면담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번 주 후반쯤 관련 조사를 마무리한 후 김태현을 검찰에 송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경찰 내부위원 3명·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김태현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위원회는 김태현의 잔인한 범죄로 사회 불안을 야기하고, 신상공개에 관한 국민청원이 접수되는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임을 고려해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