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수자’ 군소후보 수난…벽보찢고 현수막 태우고

입력 2021-04-05 18:16
선거유세하는 오태양 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뉴시스

성소수자나 페미니스트 지지 공약을 내세운 서울시장 후보들의 선거 홍보물이 훼손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5일 오태양 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성소수자 공약이 쓰인 현수막을 훼손한 범인들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 홍대 문화공원에 걸려있던 오 후보의 현수막 3건을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에는 오 후보의 다른 현수막을 불태워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현수막에는 ‘성소수자 자유도시 선포’, ‘동성결혼·차별금지·퀴어축제 전면지원’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CCTV 영상 등을 분석해 피의자들을 붙잡았다. 이들은 특정 종교 교인으로 전해졌다.

오 후보 캠프에 따르면 마포구 외에 영등포구, 중구, 동작구 등에서도 오 후보의 현수막이 훼손됐다.

신지예 무소속 서울시장 후보. 뉴시스

한편 이날 서울 마포구 상수동 서강교회 인근에서는 신지예 무소속 후보의 벽보가 날카로운 물건으로 찢겨 훼손된 채 발견되는 사건도 벌어졌다. 신 후보는 2018년 서울시장 선거와 2020년 총선 출마 때도 벽보가 훼손되는 일을 겪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