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50% 넘기면 이긴다”…야당 ‘심판론·투표율’ 총력전

입력 2021-04-05 16:56

4·7 재보궐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국민의힘이 투표율 50% 고지 등정에 사활을 걸었다. ‘정권 심판’에 동조하는 여론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이끌어야 여권의 조직표를 압도할 수 있다는 게 야당의 판단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3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율이 20%를 웃도는 등 투표 열기가 높은 기세를 몰아 막판 총력전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5일 국민일보에 “더불어민주당에서 막판까지 네거티브 공세를 펴지만 큰 변수는 아닐 것으로 본다”며 “남은 변수는 투표율인데 50%를 넘으면 우리가 확실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전투표율이 20%를 넘은 것은 밑바닥 민심의 ‘분노 투표’가 확인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문재인정부가 (선거 패배 후) 사과하는 걸 보고 싶어하는 게 국민 여론”이라며 “남은 선거운동 기간동안 투표 호소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결과 이번 재보선 사전투표율은 20.54%로 집계돼 역대 재보선 사전투표율 가운데 가장 높았다. 2018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20.14%)과 비슷한데, 당시 최종투표율은 60.2%로 집계됐다. 때문에 선거 당일인 7일이 평일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종투표율이 기존보다 높을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야당은 투표율 50% 달성 여부가 선거 승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투표율 50%를 넘기면 야권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며 “투표율이 55%까지도 넘어선다면 오세훈 후보 지지표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최종 투표율이 높을수록 야권에 유리하다고 봤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여야 고정지지층을 합하면 40% 안팎”이라며 “투표율이 50%를 넘는다는 건 문재인정부에 실망한 2030세대와 중도층이 그만큼 투표장에 많이 나온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한 라디오방송에서 “50%를 넘으면 국민의힘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야권 지도부는 연일 ‘정권 심판론’을 띄우며 투표 독려 메시지를 내놨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이번 선거 사전투표율이 과거에 비해 매우 높다”며 “이는 정부에 대한 분노의 표시”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4월 7일 꼭 투표해달라. 선거는 심판하는 것”이라며 “투표를 통해 거짓과 위선의 시대를 끝내자”고 강조했다.

백상진 이상헌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