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그앙 보르도의 황의조(29)가 3경기 연속골(4골)을 넣으며 한국인 선수 세 번째로 리그 두 자릿수 득점 고지에 올랐다.
황의조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의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리그앙 31라운드 스트라스부르와의 홈 경기에서 보르도가 1-3으로 뒤진 전반 추가 시간에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했다.
로랑 코시엘니가 이브라히마 시소코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키커로 나선 황의조는 오른발 낮은 슈팅으로 골대 왼쪽 구석에 정확히 볼을 꽂아 넣었다. 골키퍼가 알고도 막을 수 없는 강력한 슛이었다.
최근 리그 3경기 연속골(4골)을 넣은 황의조는 이로써 시즌 10호골을 달성했다. 보르도를 통해 프랑스 리그로 진출한 두 번째 시즌에 처음 두 자릿수 득점을 채운 것.
황의조의 두 자릿수 득점은 리그앙에 도전한 한국 선수 중 3번째 기록이다. 기존까지는 박주영(FC 서울)과 권창훈(SC 프라이부르크)만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인 리그앙 최다골 기록을 갖고 있는 박주영은 아스널로 이적하기 직전 시즌인 2010-2011 시즌 AS모나코 소속으로 12골을 넣었다. 권창훈은 디종 이적 두 번째 시즌이던 2017-2018 시즌 11골(4도움)을 올리며 팀을 이끌었다.
두 선수의 신화를 황의조가 잇고 있다. 황의조는 첫 시즌 좌우 윙어나 처진 스트라이커로 투입되며 6골(2도움)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익숙한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에 자주 투입되며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3경기 4골을 넣는 동안 황의조는 매번 최전방에 투입됐다. 올 시즌 넣은 10골 중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아닌 자리에서 넣은 골은 지난해 12월 생테티엔전에서 넣은 1골 밖에 없다.
황의조는 이제 단 3골을 더 넣으면 박주영의 최다골 기록을 깨게 된다. 가능성은 높다. 황의조가 2021년 새해 들어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와 대등한 골 생산력을 과시하고 있어서다. 프랑스 축구 통계 매체 ‘스태트 푸트’는 “황의조가 새해 들어 8골로 조너선 데이비드(릴), 위삼 벤예데르(모나코), 음바페와 함께 득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며 주목했다.
황의조의 활약에도 보르도는 스트라스부르에 2대 3으로 패해 14위(승점 36·10승6무15패)에 머물렀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