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명물 ‘봉동생강’, 전통한지로 거듭 났다

입력 2021-04-05 15:08
봉동생강 부산물로 개발한 전통한지 '수생지.' ㈔전주한지문화산업연구소 제공.

전북 완주군 봉동지역에서 생산되는 생강(生薑)은 우리나라 생강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품질이 매우 좋아 식용이나 약용으로 쓰이는 봉동생강이 전통한지로 거듭났다. 닥나무를 사용한 ‘전주한지’ 명성에 이어 새로운 상품 개발과 지역 농산물의 재활용이 기대된다.

㈔전주한지문화산업연구소는 봉동 생강의 껍질과 생강진액 찌꺼기 등을 소재로 친환경 기능성 한지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소는 생강 껍질과 생강진액 찌꺼기, 생강 줄기, 잎 등과 한지원료인 닥섬유를 여러 가지 비율로 혼합해 14종의 생강한지를 개발했다. 또 다양한 천연염료(꼭두서니, 소목, 인도람, 치자, 오배자 등)를 배합해 천연염색 한지 5종까지 제작했다.

연구소는 브랜드 이름은 ‘수생지(壽生紙)’로 명명했다. 장수의 수, 생강의 생, 종이의 지를 사용했다.

이번에 개발된 생강한지는 생강 부산물의 함량이 많아질수록 우수한 물성(투기도 우수)을 나타내고 있다. 향후 다양한 색상 구현을 통해 디자인이 가능한 외포장용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항균성 83.3%, 탈취성 66%를 지니고 있어 인체에 유해한 세균과 나쁜 냄새 제거 가능성을 보였다. 인체에 유해한 성분(PCBs, 비소, 납, 포름알데히드, 형광증백제 등)이 나오지 않아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연구소측은 설명했다.

연구소는 당초 완주군에 사업 제안을 해서 관련 용역을 받았다. 지역의 농업유산인 봉동생강과 융합한 새로운 대표 상품 개발 사업 추진을 꾀한 것이다.

연구소는 최근 이같은 연구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군에 제출했다. 더불어 ‘생강 부산물 함유 한지의 제조방법’으로 특허 출원도 마쳤다.

이유라 연구소장(전주대 교수)은 “완주 봉동에서 버려지고 있는 생강 부산물을 활용한 기능성 한지 개발은 봉동 생강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다”며 “새로운 제품의 개발과 판매를 통해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