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마스크 금수산궁전 참배’…방역 자신감 표출

입력 2021-04-05 14:59
북한 노동당 최말단조직 대표자 회의인 세포비서대회 참가자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제6차 세포비서대회 참가자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 북한 당국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참배하는 이들의 모습을 공개하며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비쳤다. 다만 코로나19 차단을 이유로 봉쇄한 북·중 국경이 열리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노동신문은 5일 당 세포비서대회 참가자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경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 두기도 하지 않은 채 참배를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을 통제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점을 대내외에 에둘러 알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18일까지 북한에서 2만1663명이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았으나 모두 음성이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차단을 목적으로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북·중 국경 봉쇄 조치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북한무역 월간브리프’는 “지난달 신의주 보온소독창고가 보완조치에 따라 합격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과 함께 도강차 기사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신청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이후 추가적인 소식을 접할 수 없었다”며 “오랫동안 북한과 무역을 해온 한 관계자는 ‘가까운 시일 내에 국경이 열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단언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국경 봉쇄 여파로 밀가루와 설탕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료와 비닐박막, 농업기계 부품 등 모내기에 필요한 농업 자재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트랙터 부품도 구하기 어려워 올해 농사 전망이 어둡다고 한다”고 전했다. 농자재 부족으로 인한 곡물 생산 차질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우리 정부는 올해 북한 식량 부족분이 120~130만t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요미우리신문은 복수의 북·중 소식통을 인용해 북·중 간 무역이 이르면 이달 중 일부 재개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