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때 재미 본 재난지원금…與 서울·부산 다 꺼냈다

입력 2021-04-05 14:48
더불어민주당 김영춘(왼쪽) 부산시장 후보,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각각 4일, 5일 부산 금정구, 남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4·7 재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시민 재난지원금 1인당 10만원 지급하겠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야당은 “유권자 매수유혹”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부산 선거대책위원회는 5일 “김 후보가 선거일을 코앞에 두고 ‘부산 시민에게 1인당 10만원을 지급한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며 “찍어주면 시민에게 10만원을 주겠다는 약속, 과연 공약인가? 유권자 매수 유혹인가?”라고 비판했다.

재난지원금 지급을 약속한 김영춘 후보 측의 현수막. 더불어민주당 부산 선대위 제공. 연합

앞서 김 후보는 지난 1일 “지금은 전쟁상황이다. 재정을 걱정하기에 앞서 삶의 위기를 겪고 있는 시민들에 대한 걱정과 대책이 우선이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을 위해 재난지원금 지급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민주당 부산 선대위 역시 ‘부산 시민 재난지원금’으로 1인당 10만원 지급하겠다는 김 후보 공약을 적은 현수막을 시내 곳곳에 내걸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국민의힘 부산 선대위는 “40년 전 사라졌던 막걸리 선거, 고무신 선거를 노골적으로 부활시킨 민주당”이라며 “시민이 낸 세금으로 10만원씩 나눠 주면, 정권 심판 표심이 바뀔 것이라는 민주당의 기대는 부산의 높은 시민 의식을 얕잡아 봐도 한 참 얕잡아 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뉴시스

민주당은 부산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앞서 1인당 10만원 공약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달 19일 “서울시민 모두에게 1인당 10만원씩 블록체인 기반 KS서울디지털화폐로 지급되는 보편적 재난지원금을 드리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공약의 탈을 쓴 신종 돈 봉투 선거”라고 맹비난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