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경주캠퍼스 이전논의 경주지역 술렁

입력 2021-04-05 14:44 수정 2021-04-05 14:47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학교 이전을 위한 논의에 들어가면서 경북 경주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따르면 지방대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발전 가능한 대학으로 생존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달 18일부터 캠퍼스 이전추진위원회 구성에 들어갔다.

이전추진위원회는 학교 내부 구성원 9명과 경주시 추천위원 1명, 총동창회직할경주동창회 추천위원 1명, 기타 외부전문가 등을 위촉할 계획이다.

현재 외부위원 추천을 받고 있으며, 구성이 완료되면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필요 시 연장하기로 했다.

학교법인 동국대는 지난 1월 19일 이사회를 열고 ‘2020년도 법인 중간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경주캠퍼스 이전을 포함한 발전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감사보고서는 학제개편, 지자체 협력강화, 캠퍼스 이전검토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학 측은 감사결과 이행차원에서 이전추진위원회 구성을 추진 중이다. 일부 학과 폐지를 골자로 한 학제개편안은 지난달 공식 발표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관계자는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지역소재 대학의 위기가 급속하게 현실화되고 있어 경주캠퍼스의 미래 생존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위원회 구성을 추진 중”이라며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과 더불어 검토 과정을 통해 이전의 가능성과 타당성 등 다양한 사항을 다각도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주지역에서는 인구·경제력 감소, 도시 경쟁력과 위상 저하 등을 이유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경주캠퍼스 총동창회는 지난 1월 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캠퍼스 이전을 반대하고 나섰다.

경주캠퍼스 총동창회 관계자는 “학교와 학생들은 물론 경주지역과의 상생발전을 위해 학교 이전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주시는 경주캠퍼스 이전에 반대하며 일체 논의를 중단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외부위원 추천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캠퍼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지자체 차원에서 최대한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대학 측은 캠퍼스 이전 논의를 중단하고 지역사회 각종 단체, 시민과 함께 상생방안 마련에 나서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경주=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