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직전 ‘SOS’ 친 민주당에…정의당 “염치없다” 일갈

입력 2021-04-05 13:34 수정 2021-04-05 14:13
지난 2014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였던 박영선(오른쪽) 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당시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가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정의당이 서울시장 선거에 도움을 요청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염치없다”며 맹비난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 회의에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원을 거론한 데 대해 “국민의힘과 기득권 정치 동맹을 공고히 했던 민주당이 그 어떤 반성도 사과도 없이 지금에서야 도와 달라니 이게 무슨 염치없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앞서 박 후보는 전날 인터넷기자단 간담회에서 “심상정 의원 같은 분들이 도와주시면 참 좋겠다 생각하고 전화도 드렸다”고 밝혔다.

또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지난 1일 대국민 성명에서 “지금 힘들고 어려운 선거를 치르고 있다. 우리 사회의 포용과 도약에 동의하는 모든 정당과 시민의 연대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사실상 정의당에 지원 요청을 했다.

여 대표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과 관련해 “박 후보는 법 제정을 위한 국회 논의과정에서 기업 입장을 대변해 법의 실효성을 무력화시킨 당사자”라며 “노동자들의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해 김미숙, 이용관 두 분과 함께 단식까지 불사했던 정의당을 입에 올릴 자격조차 없다”고 일갈했다.

또 “박 후보가 몸 담은 민주당은 1년 전 총선 당시 기만적인 위성 정당을 통해 시민들의 정치 개혁 열망을 가로막았다. 정치 개혁을 이루고자 했던 정의당에는 가히 정치테러”라며 21대 총선 당시 비례위성정당을 만들었던 민주당을 비판했다.

여 대표는 “정의당에 도움을 청하기 전 촛불정부라고 자칭하면서도 개혁은커녕 기득권 이익동맹에만 치중한 나머지 신뢰를 잃어버린 시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