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가 5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지난 4일 오후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5일 오전에만 9명이 추가 발생하면서 이틀 사이 지역감염자 12명이 집단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순천시 방역 당국에 따르면 4일 확진 판명된 3명 중 순천 254번(전남 918번) 환자는 발열과 전신 무기력증, 호흡곤란 등 증상이 있어서 성가롤로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검사 후 병원 격리실 입원 중 확진됐다.
255번(전남 919번) 환자는 구토와 감기 증상이 심해 성가롤로병원 응급실 방문 검사 후 귀가 후 자택에서 확진됐다. 256번(전남 920번) 확진자는 기침으로 인한 호흡곤란 증세가 심해 성가롤로병원 응급실 방문 검사 후 확진됐다.
이들 세 명은 모두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의 고령자로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3일까지 조곡동 A 외과의원을 자주 방문해 물리치료와 수액 주사 등 진료를 받았으며, 이 과정서 또 다른 확진자와 직간접적인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5일 오전 확진 통보된 9명(전남 923~931번)은 심층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일단 앞선 3명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들은 조곡동의 한 의료기기 회사 직원 및 방문자 4명, 조곡동 A 외과의원 방문자 4명, 확진자 접촉자 1명 등 의료기 판매점과 A 의원 관련 확진자로 접촉자 및 동선 추적이 진행되고 있다.
순천시는 이들이 70~80대의 고령자인 데다, 의료기기 판매점 및 고령자들이 자주 찾는 의원과 관련 있다는 점에서 추가 확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시 방역 당국은 확진자의 동선 추적과 정밀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들이 다녀간 곳을 공개해 접촉자에 대한 진단검사를 독려할 예정이다.
순천시는 5일 정오부터 11일 24시까지 일주일간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2단계 격상은 유흥 시설 5종과 홀덤펍,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 파티룸, 목욕장업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집합이 금지된다.
식당 카페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포장과 배달만 허용된다. 종교활동도 좌석 수의 20% 이내만 참석 가능하고 결혼식과 장례식 등의 행사도 100인 미만의 범위내에서만 허용된다. 또 방문판매업과 직접 판매홍보관도 전면 금지된다.
허석 순천시장은 "전국에서 집단감염이 늘어나고 수도권 중심의 발생에서 비수도권 지역의 발생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발생 숫자와 장소, 확진자의 동선 등을 종합할 때 지난해 8월 맞았던 위기 상황보다 더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은 안전을 위해 사회적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고 강화된 개인 방역지침을 꼭 지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