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모바일사업 철수 결정…사업 26년만

입력 2021-04-05 10:33 수정 2021-04-05 11:35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모습. 뉴시스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종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모바일 사업을 시작한 이후 26년 만이다.

LG전자는 5일 이사회를 열고 MC사업본부가 맡은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MC사업본부의 생산 및 판매를 종료한다고 영업정지를 공시했다.

LG전자는 영업정지 사유로 “사업 경쟁 심화 및 지속적인 사업 부진”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내부 자원 효율화를 통해 핵심 사업으로의 역량을 집중하고 사업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지 2개월여 만의 결정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월 20일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이후 LG전자는 사업 매각을 위해 베트남 빈그룹, 독일 자동차그룹 폭스바겐 등과 접촉했으나 논의에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1995년 모바일 사업을 시작한 뒤 세계 시장점유율 3위를 기록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었다. 그러나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누적 적자 규모는 5조원에 달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